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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를 본받아(The Imitation of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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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참고 서로 위로하고 (토마스 아 켐피스) 다른 사람들의 잘못이나 그 어떤 약점을 감내하는 일에 있어서 참을성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십시오. 그대 또한, 다른 사람들이 참아주기를 바라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대도 자신을 원하는 바대로 만들어 나갈 수 없는 마당에, 어떻게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대의 의사를 추종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지음, 구영철 옮김, 《그리스도를 본받아》(가이드포스트, 2009), 제1권, 제16장. '가정의 달'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고, 비록 '부부의 날'이나 '형제자매의 날'은 없지만, 오월은 가족들이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고 마음에 새기는 때입니다. 그런데 화목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
피할수 없는 십자가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러므로 십자가는 피할 수 없다. 모든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어디에 가든, 우리가 짊어지기 때문에 십자가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며, 십자가는 우리와 함께 한다. 어디로 향하든지, 위든, 아래이든, 안에서든, 밖에서든, 당신은 십자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12장. 십자가의 왕도.어김없이 사순절이 돌아왔다. 종교적 절기로 지나치기엔삶의 주변에 흩어져있는 고통들이 다시금 십자가를 가리킨다.   신학공부 입문을 함께 한 동료 목사님의 사모님이,  아직 험한 세상을 경험하지도 못한 세 아들을남겨두고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다.지난 3여 년의 투병 생활은천국과 지옥이 공존하는 시간이었으리라.그 과정을 먼발치..
오늘, 식사는 잘 하셨나요? 오늘, 식사는 잘 하셨는지요? 체중 감량해야 하는데 왕성한 식욕에 이끌려 오늘도 후회가 남는 식사를 하셨다구요? 요즘 밥맛이 통 없어서 모래알 씹듯 하시다구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오랜만에 유쾌하셨다구요? 비즈니스 때문에 먹는 밥이라 가시방석이었다구요? 애들 밥 챙기느라 먹은 건지 전쟁 치른 건지 모르겠다구요? 오늘 저녁은 뭘 해 먹나 벌써 고민이라구요? 하루 두세 번의 식사, 그리고 사이사이에 먹는 음료와 간식. 우리는 참 많이 먹고 마시고, 거기에 기울이는 시간과 에너지도 상당합니다. 이 ‘먹는 것’과 영성 생활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요즘, 저는 ‘먹는 것’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느낌들, 특히 죄책감이 많이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과식했을 때, 주부로서 식사를 잘 챙기지 못했을 때,..
사랑과 자아 (그리스도를 본받아) "아들아, 너 자신을 떠나라. 그러면 나를 발견하리라." "주여, 얼마나 자주 제 자신을 포기하리이까? 어떠한 것에서 저 자신을 떠나야 한다는 말씀입니까?" "언제나 그리고 매순간, 큰 일에서나 작은 일에서든 그렇게 하여라."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구영철 옮김,《그리스도를 본받아》, (서울: 가이드포스트), 183. "그리스도 본받기"의 기초와 절정은 "그리스도와 대화하기"이다. 그리스도를 본받는다는 것은 그리스도를 흉내낸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 그 영을 따라 산다는 것이고, 그리스도의 영을 받아 그 영을 따라 사는 길은 그분과 나누는 쉽없는 대화에 있다. 《그리스도를 본받아》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의 절반 이상은 하나님과 수..
십자가 왕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십자가에 구원이 있고십자가에 생명이 있으며십자가에 보호가 있고십자가에 위로가 있으며십자가에 마음의 힘이 있고십자가에 영혼의 즐거움이 있으며십자가에 덕의 극치가 있고십자가에 거룩의 완성이 있다.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 2, ch. 12 ("거룩한 십자가의 왕도(王道)에 대하여"). 토마스 수사는 믿음의 삶에 '왕도'(royal road)가 있다고 말한다.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 in cruce salus (/sub cruce salus)"십자가 안에/아래 구원이 있다." 우리는 다른 데서 구원을, 생명을, 보호를, 위로를, 힘을, 즐거움을, 덕을, 거룩을 찾으려 하고,그래서 찾지 못해 우울과 절망에 빠지는 것 같다...
평화와 잠 (그리스도를 본받아) 주님이 마음의 참된 평화요, 주님만이 안식이시요, 주님을 벗어나서는 모든 것이 괴롭고 불안합니다. 이 평안 가운데, 오직 그 안에서, 즉 유일하고 최고의 영원한 선(善)이신 주님 안에서 제가 잠을 자고 안식을 누립니다. 아멘.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구영철 옮김, 《그리스도를 본받아》, (서울: 가이드포스트), 140. 요즘 잠을 푹 자지 못한다. 스트레스가 있어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글을 읽고는, '평화'가 없기 때문에 그런 것일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맘과 몸에 평화를 잃었기에 제대로 자지 못한다. 잔다는 것은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 아닐까? 평화롭게 안식에 들어가는 연습? 어떤 이들이 죽을 때 평화로울 수 있을까? 주님을 "유일하고 최고의 ..
영적 성장 (그리스도를 본받아) 진정한 영적 성장은은혜가 주는 위안을 누릴 때가 아니라, 그런 은혜의 부재를 겸손과 자기초월과 인내로써 견디어낼 때 일어난다. 그러므로, 은혜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해서 기도생활이나 다른 경건생활이 시들어지지 않게 하라. - 토마스 아 켐피스(Thomas à Kempis: c. 1380–1471), 《그리스도를 본받아》, book 4, ch. 7. 하나님의 임재와 터치를 느끼는 것은 실로 달콤한 경험이다. 기도 중에, 말씀묵상 중에, 예배 중에 그런 경험을 갖게 될 때 흔히 우리는 '은혜 받았다'고 말하곤 한다. 서구 영성사의 전통적 표현으로 말하면, (영성적) '위안'(consolation)을 받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 경험이 깊었던 영성가들은 한결같이, 그런 영성적 "위안"은 좋은 것이지만 우리 영성..
《그리스도를 본받아》와 다그 함마르셸드 1961년 9월 18일 세계를 놀라게 한 비행기 사고가 있었다. 콩고 내전을 끝낼 평화협상을 중개하러 가던 유엔 사무총장의 비행기가 아프리카 밀림 상공에서 추락, 그를 포함 탑승객 전원이 사망한 사고/사건이었다. 사고가 아니라 암살이라는 의혹이 일었다. 심증은 충분했다. 그가 이루려고 애쓰는 평화를 달가와 하지 않는 세력이 분명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증은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그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것이 있었다. 존 F 케네디가 '금세기 가장 위대한 정치가'라고 평했을 만큼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했으며, 사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만큼 세계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그 사무총장의 '내면세계'였다.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그의 서류가방에는 그가 그 살벌한 갈등의 현장 한복판으로 가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