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7.09.05 20:41

흐르는 강

 

자신의 몸매

지나왔던 길

꼭 가보고 싶은 곳 

집착않으니

끊임없이 흐른다


고이지 않고 

순간순간 흘러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자유다


오래된 오늘 임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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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그립다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7.07.19 08:15

사람이 그립다




여름엔 낙동강을 옆에 끼고 살다시피 했다

집에서 좀 떨어진 어가골이란 곳에 가면

어린 내가 쉽사리 들어갈 수 없는 깊은 물이 제법 있었다


젖가슴 높이 보다 더 깊은 물에는 

절대로 들어가지 말라는 어머니의 신신당부를 가슴에 안은 채

나는 그곳을 두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얕은 곳을 흐르다 깊어진 곳에 다다른 물은

소용돌이치며 보조개를 씨익 머금은 채 

조용히 웃음을 건네 오곤 하였다


깊어진 가슴 때문에 언제나 소용돌이가 있고

또 소용돌이 때문에 깊어진 가슴들이 있다

세차게 휘돌아 가슴을 뒤집어 놓는


싱긋, 

깊어진 웃음하나 건네 줄 수 있는

강물 같은 사람이 그립다.


오래된 오늘 임택동


사진 : http://www.ecn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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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6.02.17 16:00

나무


힘 잃어가는 해를 산등성이가 겨우 떠받치고 있을 무렵

뻗은 자신의 몸으로 그늘을 잔뜩 걸치고 있는 나무.


볕은 제법 따갑고 풀들은 성급한 봄단장을 했지만

아직 겨울옷을 입은 채 서 있는 나무는 고독하다.


얕게 뿌리를 내린 것들은 작은 바람에도 안달하며 들떠 있지만

깊은 나무는 자기 때를 알고 가만히 서있다.


지난 해 가뭄이 극심했을 무렵 지금 짙푸른 풀들은 흔적조차 없었다.

하지만 나무는 푸른 잎을 피우고 지친 걸음을 내딛던 이들에게 그늘을 주었다.


오래된 오늘  임 택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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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들어선 날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5.10.07 17:27

가을이 들어선 날

                      


이번 가을은 예의를 갖추었다.

한 걸음씩 조심스레 다가와

얼굴을 붉히고 있다.


모든 변화와 변신에는 

갑작스러움보다는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러움이 아름답다.


하루 아침에 다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다 바뀔거라고

입에 침을 튀기며 말하는 이들이여

거짓을 삼가고

이 가을 앞에 침묵하라.


신앙은 

기쁜 긴장감을 둘러메고 

청정한 걸음걸이로 쉼 없이 걸어가는 

길이거늘...


오래된 오늘 임 택 동

Photo by 이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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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_ 김준태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5.05.20 15:01

"나는 하느님을 보았다" 

_ 김준태



1980년 7월31일 

저물어가는 오후 5시 

동녘 하늘 뭉게구름 위에 

그 무어라고 말할 수 없이 

앉아 계시는 하느님을 

나는 광주의 신안동에서 보았다 

몸이 아파 술을 먹지 못하고 

대신 콜라로나 목을 축이면서 

나는 정말 하느님을 보았다 

나는 정말 하느님을 느꼈다


1980년 7월 31일 오후 5시 

뭉게구름 위에 앉아 계시는 

내게 충만되어 오신 하느님을 

나는 광주의 신안동에서 보았다 

그런 뒤로 가슴이 터질 듯 부풀었고 

세상 사람들 누구나가 좋아졌다 

내 몸뚱이가 능금처럼 붉어지고 

사람들이 이쁘고 환장하게 좋았다 

이 숨길 수 없는 환희의 순간 

세상 사람들 누구나를 보듬고 

첫날밤처럼 씩씩거려 주고 싶어졌다 

아아 나는 절망하지 않으련다 

아아 나는 미워하거나 울어버리거나 

넋마저 놓고 헤매이지 않으련다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이라면 피라미 

한 마리라도 소중히 여기련다 

아아 나는 숨을 쉬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사람이 만든 것이라면 하찮은 물건이라도 

입맞추고 입맞추고 또 입맞추고 살아가리라 

사랑에 천번 만번 미치고 열두번 둔갑하여서 

이 세상의 똥구멍까지 입맞추리라 

사랑에 어질병이 들도록 입맞추리라 

아아 나는 정말 하느님을 보았다




"시도 하느님처럼 저절로 날아와야 쓰여진다"는 이 분, 정말 하느님을 보신 듯.


읽다가 마시고 있던 커피를 쏟고 말았는데, 글에 멱살이 잡혀 바닥에 패대기쳐지는 경험, 참 오랜 만이다. 


/ 이종태






철학의 헌정

저자
김상봉 지음
출판사
| 2015-05-10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5ㆍ18의 뜻을 ‘철학적’으로 드러내려 한 첫 단행본 연구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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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절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5.01.17 15:00

                          Epiphany

          - the blessing of the waters



성수(聖水)에 파리가 빠지면 성수가 더렵혀진다고 생각하는 건

불신앙이다.


성수에 파리가 빠지면

파리가 성화(聖化)된다.


거룩한 파리가 된다.


그 물에 빠지면

모든 것이 거룩해진다.


만물이 성물(聖物)이 되며

만인이 성도(聖徒)가 된다.


그리스도께서 오셨기 때문이다.


거룩하신 하느님의 아들이 오셔서

요단 강, 죽음의 강 물에 당신의 몸을 담그셨기에

이제 세상에 

거룩하지 않은 물은 없다.


성수는 도도히 흘러

하느님의 집에서는 

세례수가 되고


사람의 집에서는

세숫물이 된다.


그 물로 깨끗이 씻어

환히 빛나는 얼굴.


그 얼굴이 사람의 얼굴이다.


하느님의 얼굴 같은

사람의 얼굴.


/ 이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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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한 삶 (안토니우스)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4.05.22 17:58
마땅한 삶


불의와 불법 
몸과 가슴이 짓밟힌 이들의 신음소리가 
5월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같은 하늘 아래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겠노라고
옛 집을 떠나 온 사람들

소낙비로 전신을 노크하는  
하늘소리에
어떻게 응답해야 할까?

사막 수도승이었던
안토니우스,
예수의 삶을 옹골차게 살아내었구나. 

/ 오래된 오늘 (임택동)


그(안토니우스)는 불의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얼마나 열심히 도와줬던지 마치 그가 제 삼자가 아닌 피해 당사자쪽인 것처럼 생각될 정도였다.  

- 아타나시우스(Athanasius, 295-373), 《안토니우스의 생애》, ch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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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비, 그리고 사순절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4.03.31 11:39

꽃, 비, 그리고 사순절



누구하나 눈길 주지 않는 외로움

아무도 손 내밀어 덜어주지 않는 아픔이 있다.

그럼에도 길가의 풀들이 꽃망울을 머금었다.


온 밤을 가슴 졸이며

한 줌의 소망조차 흩어지는 암울함 

저절로 무릎을 꿇게 되는 이른 새벽 절박함

그럼에도 해쓱해진 얼굴을 들고 묵묵히 걸어갈 길이 있다.

피워 올려야 하는 꽃이 있다.

숨(Ruach)을 들이키며 내뱉는 

살아있는 사람(Adam)의 마땅한 길과 꽃이 있다.  


남 모르게 견뎌온 지난 겨울

길가의 풀들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천상(Heaven)에서 떨어지는 봄 소낙비가 박수치며 기뻐하고 있다.


/임택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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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봄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3.04.06 12:07

부활, 봄



봄꽃이

물을 먹고 자란다고 말하는 자는

이단이다


봄꽃은

피를 빨아먹고

저리 피어난다


도대체,

겨울 다음에 봄이 온 적이 있었던가?


봄은

겨울 너머에서 오는

다.섯.번.째 계절


겨울이 죽인 자의 피를 먹고

겨울을 죽인 자의 피를 마시고


봄은

겨울을 삼키고 온다


만져 보라

천지에 배어있는 검붉은 피

봄의 성흔(聖痕)을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 20:27)


/ 이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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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성 안나의 집

영성 생활/시 한 송이 2012.12.23 03:22
  • 집으로 가는 길, 그 분 품으로 가는길에 고독, 바람, 나무, 그리고 하늘까지 길동무가 되어주는 군요. 트랙터 조차 막을 수 없는 기쁨의 길.......

    BlogIcon 오래된 오늘 2012.12.24 14:33 신고
  • 저 헛간 문을 열고 들어가면
    웬지 눈 앞에 하늘이 펼쳐질 듯.

    토마스 머튼.
    그도
    너무 눈이 부셔 눈을 감았겠죠?

    하늘 장관에
    어질어질해져
    바닥에 쓰러졌겠죠?

    트랙터 소리에
    겨우 정신이 들었겠구만.

    "여기서 나가!"
    하는 그 죽비소리가 고마웠을 터.

    BlogIcon 산처럼 2012.12.25 05:01 신고
  • 성 안나의 집의 실재 모습이 낯선 만큼 그리고 평안함의 자리로 다가오지 못하는 만큼
    제 삶은 고독에서 멀기만 한 것은 아닐런지요.

    토마스 머튼은 진정한 자신이 되는 자리가 고독임을 발견했건만,
    나는 오늘 하나님과 혼자 있기를 조심스레 거절하며 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BlogIcon 작은소리찾기 2012.12.26 17:14 신고

집으로 가는 : 안나의 

(A Way to Home: Saint Anns)

 


1.

들판을 가로질러

낮은 숲으로 향하는

호젓한 시골길

 

발밑에서 돌멩이 형제들이

자글자글

나무 위에서 참새 자매들이

쫑알쫑알

한낮의 뜨거운 땡볕에

삭발한 정수리가 익어가도

길옆의 들꽃도 덩달아

설레는 , 즐거운

 

낮은 담장 옆으로 마차의 행렬이 지나가고

대문 앞에서 엄마가 손짓하고

나도 모르게 어린 아이가 되어

아장아장 서섹스(Sussex) 걷는

어제를 걷는

 


2.

세상과 갈라진 샛길

마침내 발견한

외딴 판잣집

평생 찾아온 그곳

페인트로 흰색의 튜닉과

검은색의 스카풀라를 입히고

붉은 색의 십자가를 다니

대리석이 빛나는 대저택보다

호화스런 침묵이 찬연한

 


3.

태초부터 속해 있던

고독

나를 반기고

 

헛간 구석까지 가득 채운

바람

열망을 태워 하늘을 내달리고

 

묵묵히 주위를 둘러싼

나무

함께 교회를 이루고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하늘

통해 세상 모든 나라 하나가 되는 사막

 


4.

낮의 짧은

낭만 속에 안주하게 될까봐

고독을 소유하려 할까봐

 

과묵한 트랙터 수사가

굉음으로 떠밀어

다시 여행에 오르는

집으로 가는



2012. 9. 1.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8)은 하나님과 고독에 대한 열망으로 겟세마니 수도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그는 그 이후에도 더 깊은 고독을 찾아 공동생활을 하는 트라피스트 수도회가 아닌 은둔생활을 하는 다른 수도회로 옮기고 싶어했다. 이러한 그를 위해 수도원장은 그가 겟세마니 수도원 안에서 은둔자(hermit)으로 살 수 있도록 허락해 주었다. 1953년 머튼은 숲속에 버려진 헛간에서 하루의 낮 동안 몇 시간을 머물러 있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것은 머튼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그는 그곳을 '성 안나의 집'(St. Ann's)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트라피스트 수도자의 옷과 같은 검은색과 흰색의 페인트로 칠했다. 그는 일기에서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성 안나의 은수처는 내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고 내 일생 동안 바라던 것이었던 것 같다 …… 나는 지금 태어나서 처음으로 삶의 자리를 찾은 느낌이 어떤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나 자신 안에 있는 서섹스(Sussex)를 온통 걸어 다녔던 어린아이를 생각한다. 나는 이 오두막집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몰랐다. 또는 언젠가 그것을 찾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몰랐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하늘 아래 하나이다."


"나는 이 집을 알지 못했던 11년 전부터 이 은자의 집으로 옷 입혀졌다. 이 희고 검은 집은 실제로 일종의 확장된 수도복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더 이상 여행할 필요가 없다 …… 성 안나의 집의 조용한 경치는 다른 어떤 세상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것들이 나를 허락하기만 한다면 나는 계속해서 여기에 머무르고 싶다."


이곳에서 그의 가장 유명한 기도인 "나의 주님 나는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모릅니다"가 쓰여졌다. 그러나 머튼은 성 안나의 집에서 오래 머물지는 못했다. 수도원 경내의 각종 공사를 위해 동원된 트랙터의 굉음이 그의 고독을 방해했다. 그는 1965년 수도원 내의 에큐메니컬 대화 위해 마련된 장소를 새로운 은수처로 사용하도록 허락받는다.  


성 안나의 집과 관련된 이야기와 위의 인용문은 《고요한 등불: 토마스 머튼의 이야기》윌리엄 셰논 지음, 오방식 옮김 (서울: 은성, 2008), 304-309에서 찾아볼 수 있다.  / 바람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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