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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있는 모습 그대로 (하나님 임재 연습)

영적 삶에 있어서 가장 거룩하지만 동시에 일상적인 꼭 필요한 실천은 하나님의 임재 연습이다. 그것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가운데 기뻐하고, 그분과 함께 지내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모든 순간에 어떤 식으로든 그분께 겸손하게 말하며 사랑으로 대화하면서 말이다.
- 로렌스 형제(Brother Lawrence of the Resurrection:  c. 1614-1691), 《하나님 임재 연습》, The Practice of the Presence of God. (Spiritual Maxims, Chapter 2.)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 임재 연습이란 가장 거룩하지만 동시에 매우 일상적인 영적 훈련이라고 말한다. 가장 거룩하면서도 일상적이라는 말은 모순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는 어떻게 하면 그것이 가능하게 되는지도 가르쳐준다. 그저 매순간 자신의 마음 안에 일어나는 생각과 뜻 그 모든 것을 하나님과 나누는 것이다. 거기엔 특별한 기도 문구나 매개도 존재하지 않는다.

 

소소한 즐거움이나 작은 투정, 때론 넘쳐나는 기쁨이나 깊은 절망도 내 좁은 생각에 묶어 두지 않고, 그저 주님께 가져가면 그것은 거룩한 것이 된다. 그분과의 대화 안에서 우리 안의 모든 것이 거룩해질 수 있다. 작은 것 하나라도 혼자 감당하거나 다루려하지 않는 사랑과 겸손의 마음에 그분은 언제나 즐겁게 동행해 주시며 응답해 주신다. 


거룩하신 그분과의 접촉 때문에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의 평범함도 거룩함을 입게 된다. 사실 이런 낭만이 있기까지 그분은 수많은 대가를 치뤄주셨지만 (우리의 부모님처럼) 우리에겐 조금도 내색하지 않으신다. 그러니 사랑이신 그분과 오늘 조금만 더 이야기해보자. 더 자주 이야기해보자. 작은소리찾기 박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