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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초연함과 기도

초연함은 바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실망을 느낄 때 이를 감추는 것이 아니다. 역경을 마주할 때 선승처럼 희미한 미소를 짓는 것도 아니다. 초연함은 진리를 위해 몸과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다. 진리에 집중할수록 결과에 대한 관심은 줄어든다. 초연함을 유지하면 우리는 낙담하는 가운데도 신실하게 행동을 이어갈 수 있다.


- 키스  제임스 지음, 김은해 옮김, 토마스 머튼: 은둔하는 수도자, 문필가, 활동하는 예언자(비아, 2009), 55.



왜 자유하지 못한가? 왜 사람과 사건에 묶여사는가? 계속 힘주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목소리에 힘주고, 어깨에 힘주고, 두 손과 두 발에 힘을 주고 중심에 서고 싶기 때문이다. 더 높이 오르면, 더 밟고 일어서면, 남들이 맡지 못한 높은 곳의 공기를 탐닉하면, 자유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르면 오를수록 더 쫄아든다. 더 경직된다. 더 초조하다. 더 자유가 없다. 그러므로 기도다! 기도는 진리를 관조하게 한다. 기도는 참 것과 거짓 것을 알아차리게한다. 기도 만이 거짓에 맘을 빼앗기지 않고 초연하게 진리를 걷게한다. 기도 만이 자유의 길로 인도한다. / 타말파이스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