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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끊임없이 즐겁게 질문하기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누가 이것을 이해 못한다고 해도 내게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그래도 그로 하여금 즐거이'이것이 무엇이냐?'고 계속 묻게 하소서.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할지라도 즐거움으로 당신을 찾아 만나게 하여주소서. 행여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어놓고 당신을 찾지않을까 두렵습니다. 

-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of Hippo: 354-430) 《고백록》, Book I, vi (10)


신앙생활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과정입니다. 모든 일과 사건과 피조물속에 우리는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그 하나님은 우리의 시각과 틀 안에서 왜곡되어 이해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왜 그러시는가?',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됩니다. 세월호 사고도 이스라엘의 가자공습에도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그러나 쉽게 답을 얻기 어렵습니다. 이런 질문들이 계속되면 우리는 지치거나 낙심합니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가 무엇을 묻고 있는지를 알면 '질문과 대답'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질문은 사실 내가 이미 이해하고 있는 하나님을 뛰어넘으려는 갈망이고 나의 이해를 넘어 존재하는 진정한 하나님에 대한 추구입니다. 그러하기에 질문은 대답으로 만족될 수 없고 하나님 그 분의 현존으로만 만족되어집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끊임없이 질문하되 즐겁게 질문할 수 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고백록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즐거이 질문하는 자가 되기를 구하는 것은 아마 그런 이유일 것입니다. 답이 없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서 하나님을 찾기를 멈추지 않고 이것을 즐거워하는 사람은 복됩니다. / 유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