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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거인의 어깨 위에 선 난장이 (블루아의 피터)

개들이 아무리 나에게 짖어대고, 돼지들이 꿀꿀댄다 할지라도, 나는 옛 선현들의 글을 본받아 행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언제나 나의 공부가 될 것이며, 내 기력이 다하는 날까지 나는 결코 이것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거인들의 어깨 위에 서 있는 난장이들과 같다. 그 거인들 덕분에 우리는 그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 우리의 고전 공부는 우리들의 소견보다 더 훌륭하고 정교한 선현들의 식견을, 시간의 망각과 사람들의 무관심으로부터 꺼내어 새롭게 되살려내는 일이다.

               - 블루아의 피터, “Letter 92,” Patrologina Latina, J. P. Migne 엮음, vol. 207, col. 209.

 12세기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신학자였던 블루아의 피터(Peter of Blois, c.1130–c.1203)가 남긴 이 말은 영적 고전 읽기가 왜 필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오늘날 수많은 비판과 잡음들로 주변이 소란하다. 이런 혼란을 벗어나 바른 길을 찾는 데에 영성 고전 읽기는 분명 큰 유익이 될 것이다. 비록 우리의 소견은 일천(日淺)할지라도, 영적 거장들의 어깨 위에 선 덕분에 우리는 그분들보다 더 높은 식견을 가지고, 바른 신앙의 길을 전망할 수 있게 될 것이므로……/ 새결새김 남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