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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본회퍼의 기독교

 끊임없이 나를 움직이고 있는 것은, 도대체 기독교란 오늘 우리들에게 있어서 무엇이며, 그리고 그리스도란 누구인가 하는 문제이다. 그것이 신학적인 말이건, 신앙적인 말이건 말에 의해서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나갔다. 내면성과 양심의 시대 즉 일반으로 종교의 시대도 지나갔다. 우리는 완전히 무종교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디트리히 본회퍼 (Dietrich Bonhoeffer: 1906-1945 ) 《본회퍼의 옥중서신》, 1944 4 30일 일기.

 



죽음을 몇 달 앞둔 어느 날 (아니 사실 언제 그의 수용자번호가 불려지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지 모르는 초조한 어느 날), 그에게 가장 큰 고뇌의 한 축은 '오늘이 현장에서 기독교의 의미'이다. 이 고민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현대에 살아가는 기독인이라면, 특히 이 땅의 현장을 고민하는 신앙인이라면 마땅히 던질 수 밖에 없는 질문이다


나치의 치하에서 소수의 고백교회를 제외한 대다수의 독일교회가 히틀러의 만행에 눈 감아주고 심지어 동조하기까지 했던 것처럼, 우리의 교회들 역시 기득권의 편(정치권력,  목사님, 무늬만 기독기업 그러나 악덕 기업)이 되어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에 헐떡대고 있지는 않는가? 그것이 의식있는 사람들과 깨어있는 신앙인들을 힘들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역사 그 자체에 되돌이킬수 없는 생채기를 내어 피를 콸콸 쏟아지게 하는 것임을 왜 모를까?


오늘의 본회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자! 믿음이란 지금 당신에게 무엇이란 말인가! / 나무 잎사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