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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묵상

주님을 알게하소서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언제나 한결같으신 주님, 제가 저 자신을 알고 당신을 알게 하소서. 이것이 저의 기도입니다.[각주:1]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Augustinus of Hippo: 354-430, Soliloquia. II.I.I)


초대 교부/영성가들은 물질세계에 대한 지식(scientia)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sapientia, wisdom)과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거스틴은 말한다. 변화하고 쇠락하는 물질계에서는 하나님, 곧 언제나 변함 없으신 그분을 아는 지식을 얻을 수 없다. 그러므로 인간이 하나님을 찾아 만나는 길은 인간 자아(the self)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imago Dei, the image of God)을 향하는 내면적 여정(via interior)이어야 한다.

 

나를 깊이 아는 길이 하나님을 아는 길이다. 그런데 나는 늘 바깥세상에 정신을 팔고 있다. 화려하지만 사라지는 것들, 변화하고 퇴색하는 것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따라 나의 생각도 감정도 변한다. 때로는 하나님조차 그런 것들 속에서 찾으려 하지는 않았는지…….

 

하나님, 이번 사순절기 동안만이라도 언제나 한결같으신 당신 곁에 제 마음이 잠잠히 머무르게 하소서. 그리하여 나를 더 깊이 알고 당신을 더 가까이 알게 하소서. 주님, 저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나의 내면을 차라리 외면하고 싶다. 어두움과 편견, 상한 감정들, 끝없는 욕망, 과도한 열망, 허망한 정열……. 이런 것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이것들은 하나님 이미지를 변형시키고 있다! 실로 다양하게. 나의 과도한 열정에 하나님의 모습은 일그러지고, 무지와 편견은 하나님의 본 모습을 가린다. 격한 집착은 환영(幻影)을 만들기도 하고, 허망한 열심은 하나님 아는 것을 하나님으로 착각하게 한다. 하나님은 늘 한결같으신 분이신데도, 내게 그분은 때를 따라 다른 분으로 보이고, 내가 아는 하나님은 다른 이들의 하나님과 다를 때도 있다.

 

상한 심령을 제물로 받으시는 주님, 이 사순절기 동안 제 감정과 마음과 생각을 당신 앞에 내려놓으려 합니다. 정하게 하소서. 새롭게 하소서. 당신이 부어주시는 당신의 형상만이 내 속에 가득하게 하소서. 주님, 저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새결새김



구글+ '산책길'

Via the Living Books




  1. (English) God, You that are always the same, here I am, I would like to know myself and, alike, to know Thee. This is my prayer. (Latin) Deus semper idem, noverim me, noverim te. Oratum est.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