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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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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이 불면, 그대 무슨 생각하시나요? : 본회퍼의 《옥중서간》 2013년 12월의 추천고전 찬 바람이 불면, 그대 무슨 생각하시나요?: 디트리히 본회퍼의《옥중서간》 이 달에 함께 나누고 싶은 고전은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의 《옥중서간》이다. 본회퍼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간지가 벌써 68년이 되었지만, 그의 사상과 신학이 녹아 있는 《옥중서간》은 작금의 한국 교회와 신앙인들에게 더욱 회람되어야 하는 책이 아닌가 한다. 특히 한 대학생의 ‘대자보’로 시작된 ‘안녕하십니까’의 물음은 예외 없이 우리 기독인들이 답해야만 하는 ‘경건과 저항’에 관한 물음이라고 하겠다. 찬 바람을 견디다 못해 이미 얼어붙은 농토처럼 굳어 있는 우리네 영혼에 ‘경건의 의미’와 ‘세상에 대한 저항 정신’에 불을 지필 수 있는 책, 《옥중서간》!..
그분이 그렇게 사셨던 것처럼 (본회퍼) 나는 한계에 처해서가 아니라 중심에 있어서, 약함에 있어서가 아니라 힘에 있어서, 죽음과 죄책을 계기로 해서가 아니라 생과 인간의 선에 있어서 신에 대해서 말하고 싶다. …… 거기에는 종교로 위장된 도피를 결코 허락하지 않는 것이 기록되어 있다. - 본회퍼 지음(Dietrich Bonhoeffer, 1906-1945), 문익환 옮김, (The Letters and Papers from Prison), 170, 이십 대 초반에 만난 신영복 교수의 《옥중서간》은 자못 맛갈스런 글의 맛을 알려준 나의 문학 입문서이며, 한 인간이 가진 고뇌의 깊이를 엿볼 수 있는 인생 지침서이다. 그의 글은 지금도 나를 사색케 한다. "없는 사람이 살기를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